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지는 꽤 오래되었다. 그런데, 부쩍 나에게 글쓰기에 대한 자극을 제공하는 사람이 있다. 요즘 듣고 있는 전공수업의 교수님이다. 이제 겨우 이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 지 4주 차지만, 이 교수님으로부터 꽤 많은 영감을 받았다.
내가 이 교수님에게서 마음에 드는 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하는 방법이다. 교수님은 소박한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볼때마다 알듯 말듯해서, 영어사전으로 내가 알고 있는 의미가 맞는지 확인해봐야 하는 영어단어들은, 교수님의 와닿는 번역을 보았을 때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는다. 사전에는 거절, 부인 등의 의미를 갖는 "repudiation"이라는 단어는 교수님의 "오리발"이라는 번역을 거친 후에, 완전히 내가 알고 있는 단어가 되었다. 또,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 속에서, 틈틈이 들어가는 경상도 사투리 섞인 교수님 식 유머는, 잠시 딴생각을 하다가도 나를 강의로 다시 끌어들인다.
두번째는 교수님의 고민이 담긴듯한 수업의 규칙들이다. 이 수업에는 출석체크가 없다. 그 이유는 교수님이, 한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출석으로 평가하기에는, 출석 따위의 가치는 그렇게 중요치 않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교수님은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이름을 매번 묻고 기록하는 것을 매번 보여준다. 이것 또한, 학업성취도의 기준이 될 가치 있는 척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교수님의 고민이 담겼을 것이라 추측한다. 그 외에도 교수님은 선택적으로 참여가능한 여러 활동들을 통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교수님은 강의를 통해 지식과 생각을 전한다. 나는 일개 대학생인 나 역시도, 사람들에게 내가 아는 지식과 갖고 있는 생각을 나누고 싶다. 그리고 그 매개체는, 지금으로써는 이렇게 블로그에 쓰는 글이 최선일 것이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어떤 글일지 생각해보았다. 내가 감명 깊게 보았던 인터넷상의 글들의 공통점들 이기도 하다. 첫째로, 읽는 이 가 몰입할 수 있는 글이었으면 좋겠다. 이해하기 쉽고, 매끄럽게 문장을 쓰면서도, 나의 생각을 조리 있게 남기되 적절한 위트도 섞어 글을 너무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다. 둘째로, 읽는 이에게 하여금, 공감이던 반감이던, 어떤 반향을 이끌어냈으면 좋겠다. 글을 읽으면서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새로운 생각을 하게끔 만들고 싶다. 셋째로, 나중에 다시 생각나는 글이면 좋겠다. 사람들의 글을 읽다 보면, 어떤 문장이나 단어, 표현들에 꽂혀, 자꾸 곱씹게 되는 때가 있다. 내 글에도 그런 성분들을 담고 싶다. 넷째로, 대중성 있는 글이면 좋겠다. 단어는 쉽게 쓰고, 사족은 덜어내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만을 간결하게 눌러 담은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글이고 싶다.
어떻게 해야 그런 글을 쓸 수 있을까? 대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남길까? 내가 쓰고 싶은 종류의 글을 뭐라고 부르는가? 산문? 수필? 에세이? 글을 잘쓰는 사람들은 글을 한번 완성한 후 몇 번을 되고칠까? 글을 쓰기 전에 계획을 세울까? 어떻게 세울까?
잘은 모르겠지만, 뭐든 첫걸음이 중요한 법. 생각나는 대로 아무렇게나 키보드를 두드려보았다. 미래의 내가 이 글을 다시 보았을 때, 삭제하고 싶은 흑역사가 아니라, 부끄럽지만 기념비적인 흑역사로 여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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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교수님에게서 마음에 드는 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하는 방법이다. 교수님은 소박한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볼때마다 알듯 말듯해서, 영어사전으로 내가 알고 있는 의미가 맞는지 확인해봐야 하는 영어단어들은, 교수님의 와닿는 번역을 보았을 때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는다. 사전에는 거절, 부인 등의 의미를 갖는 "repudiation"이라는 단어는 교수님의 "오리발"이라는 번역을 거친 후에, 완전히 내가 알고 있는 단어가 되었다. 또,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 속에서, 틈틈이 들어가는 경상도 사투리 섞인 교수님 식 유머는, 잠시 딴생각을 하다가도 나를 강의로 다시 끌어들인다.
두번째는 교수님의 고민이 담긴듯한 수업의 규칙들이다. 이 수업에는 출석체크가 없다. 그 이유는 교수님이, 한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출석으로 평가하기에는, 출석 따위의 가치는 그렇게 중요치 않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교수님은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이름을 매번 묻고 기록하는 것을 매번 보여준다. 이것 또한, 학업성취도의 기준이 될 가치 있는 척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교수님의 고민이 담겼을 것이라 추측한다. 그 외에도 교수님은 선택적으로 참여가능한 여러 활동들을 통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교수님은 강의를 통해 지식과 생각을 전한다. 나는 일개 대학생인 나 역시도, 사람들에게 내가 아는 지식과 갖고 있는 생각을 나누고 싶다. 그리고 그 매개체는, 지금으로써는 이렇게 블로그에 쓰는 글이 최선일 것이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어떤 글일지 생각해보았다. 내가 감명 깊게 보았던 인터넷상의 글들의 공통점들 이기도 하다. 첫째로, 읽는 이 가 몰입할 수 있는 글이었으면 좋겠다. 이해하기 쉽고, 매끄럽게 문장을 쓰면서도, 나의 생각을 조리 있게 남기되 적절한 위트도 섞어 글을 너무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다. 둘째로, 읽는 이에게 하여금, 공감이던 반감이던, 어떤 반향을 이끌어냈으면 좋겠다. 글을 읽으면서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새로운 생각을 하게끔 만들고 싶다. 셋째로, 나중에 다시 생각나는 글이면 좋겠다. 사람들의 글을 읽다 보면, 어떤 문장이나 단어, 표현들에 꽂혀, 자꾸 곱씹게 되는 때가 있다. 내 글에도 그런 성분들을 담고 싶다. 넷째로, 대중성 있는 글이면 좋겠다. 단어는 쉽게 쓰고, 사족은 덜어내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만을 간결하게 눌러 담은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글이고 싶다.
어떻게 해야 그런 글을 쓸 수 있을까? 대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남길까? 내가 쓰고 싶은 종류의 글을 뭐라고 부르는가? 산문? 수필? 에세이? 글을 잘쓰는 사람들은 글을 한번 완성한 후 몇 번을 되고칠까? 글을 쓰기 전에 계획을 세울까? 어떻게 세울까?
잘은 모르겠지만, 뭐든 첫걸음이 중요한 법. 생각나는 대로 아무렇게나 키보드를 두드려보았다. 미래의 내가 이 글을 다시 보았을 때, 삭제하고 싶은 흑역사가 아니라, 부끄럽지만 기념비적인 흑역사로 여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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